학생예비군 10여명 식중독 의심…"제육볶음서 시큼한 냄새"

지난달 2일 한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실탄 사격에 앞서 영점조준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자료사진

지난달 2일 한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실탄 사격에 앞서 영점조준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자료사진

최근 경기 포천시의 한 예비군훈련장에서 훈련을 받은 학생 예비군 1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13일 포천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포천시의 한 예비군훈련장에서 훈련을 받은 학생 예비군 16명이 설사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있으며 역학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 포천시에 있는 한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A(23)씨는 지난 11일 예비군 훈련을 받은 날 오후 11시부터 식중독 의심 증상을 겪었다고 한다. A씨는 “같은 날 210명이 훈련을 받았는데, 다른 날에 참여했다는 몇몇 친구들도 같은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A씨와 같은 날 훈련을 받았다는 B(27)씨도 “훈련 다음 날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20여명도 전부 복통과 설사로 밤잠을 못 이뤘다더라”고 전했다.

이날 훈련을 받은 이들 중 상당수는 “급식으로 제공된 제육볶음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주장했다. 점심 메뉴로는 소시지야채볶음, 떡갈비, 제육볶음 등이 나왔는데 제육볶음에서 과일향의 시큼한 냄새가 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같은 대학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학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포천시보건소는 훈련 참가자들의 검체를 확보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해당 부대 관계자는 “11일 훈련에 참여한 인원 중 20여명이 가벼운 배탈과 설사 증세를 보였지만 금방 회복돼 식중독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식사를 제공한 외부 도시락 업체에서 보상할 계획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