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태양의 정원 광장에서 열린 '2023 종로구 온오프 청년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문서작성대에서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지자체 중 최소 54곳 40대도 청년
늦깎이 청년이라도 혜택은 쏠쏠하다. 전남 고흥에선 49세 이하 청년이 혼인신고를 하면 결혼축하금 명목으로 최대 4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고흥의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달 말 현재 6만1542명이다. 60대 이상이 55.3%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청년 숫자를 늘려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북 봉화는 지역에 이사 온 19~49세 청년 전입자에게는 월 10만원씩 최대 3년간 주택 임차료를 지원한다. 봉화 인구는 3만명 수준이다.
40대 청년 서울에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중위연령은 45.6세다. 중위연령이란 총인구를 연령순으로 쭉 줄 세웠을 때 정중앙 나이를 말한다. 중위연령은 꾸준히 상승세다. 2014년엔 40.3세였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연령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청년 사회·경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체감 청년 나이는 32.9세로 나타났다. 2016년엔 29.5세였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학 졸업과 취업·결혼 등 성인기에 이뤄지는 일을 이행하는 시기가 늦어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폐허가 된 시골 마을. 김정석 기자
늦깎이 청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반면, 청년 연령 상향에 따른 공감 목소리도 있다. 비수도권 지자체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에선 사실상 40~50대가 청년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선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 목적 또는 취지에 따라 연령기준을 조정한 것”이라며 “(법에 맞춰) 획일적으로 규정하면, 청년 관련 정책이 편의적이거나 경직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