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에서 열린 제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를 상징하는 동성로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문화를 심어 줄 수 있는 퀴어축제를 나도 반대한다”며 “성소수자 권익도 중요하지만 성다수자 권익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시민에게 혐오감을 주는 그런 퀴어 축제는 안 했으면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대구 동성로 퀴어 축제 행사를 반대하는 대구 기독교 총연합회의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지한다”고 했다. 대구 퀴어문화축제는 시 허가사항이 아닌 경찰 집회 신고로 가능하다.
앞서 지난 7일 대구 기독교총연합회 등 퀴어축제 반대대책본부와 동성로 33개 점포 점주 등은 대구지법에 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행사는 오는 17일 동성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집회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매년 축제 때마다 발생하는 도로 점용과 불법 상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와 동성로 상점가 인근에서 집회를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주최 측 “방해와 탄압에도 나아갈 것”
![왼쪽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대구퀴어문화축제 관련 입장글. 오른쪽은 대구퀴어문화 축제 측이 올린 홍 시장 규탄 성명서. [사진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퀴어문화축제 페이스북]](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6/11/f9153c7d-a17b-4232-8743-8967a545f01e.jpg)
왼쪽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대구퀴어문화축제 관련 입장글. 오른쪽은 대구퀴어문화 축제 측이 올린 홍 시장 규탄 성명서. [사진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퀴어문화축제 페이스북]
올해 대구는 축제를 앞두고 종교·학부모 단체와 동성로 상인회에 이어 홍 시장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축제 주최 측은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9일 성명에서 “대구시를 대표하는 시장이 노골적으로 국민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무시했다”며 “이는 시대착오적인 성문화 인식을 여실히 보이며 차별을 선동하는 절망적 메시지였다”고 했다.

지난해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에서 열린 제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뉴스1
서울·춘천 불허…행사는 그대로 진행

양선우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2023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발표 기자회견에서 개최 일정과 내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