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발생한 이 사건에 우크라이나의 우방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폴란드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된 것이다. 앞서 노르트 스트림 폭발의 배후가 우크라이나이며 미국 정보당국이 이 계획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난해 9월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이 폭발해 가스가 유출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BKA가 폭파 사건 전후 안드로메다호의 2주간 항로를 재구성한 결과 이 배는 목적지에서 벗어나 폴란드 해역으로 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안드로메다호의 무선·항법 장비와 위성 자료, 용의자의 휴대전화와 e메일 계정에서 확보한 정보를 종합해 이 배가 노르트 스트림 폭발 지점들을 모두 지나간 것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보안카메라, 목격자 증언을 통해 독일 항구에서 안드로메다호에 물품을 실어 나르는데 활용된 흰색 밴이 폴란드 번호판을 달고 있던 점도 독일 수사당국이 알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이는 안드로메다호가 2주 동안 폴란드를 오가며 노르트 스트림 폭파 물자와 용의자들을 날랐다는 의미가 된다. BKA는 이 요트에서 나온 DNA 샘플이 우크라이나 군인의 DNA와 일치하는지 여부도 파악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BKA는 용의자들이 안드로메다호를 빌릴 때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한 여행사가 도움을 줬다고 보고 그 이유도 조사 중이다. 이 여행사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령회사라고 BKA는 파악하고 있다.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일부. AP=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9월 26일 덴마크·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에서 노르트 스트림 1호와 2호가 폭발해 가스관 총 4개 가운데 3개가 파손됐다. 당시 이 폭발로 인해 대기로 방출된 가스는 덴마크가 1년 내내 내뿜는 온실가스보다 많았다고 WSJ은 전했다.
고의적인 공격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그 배후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서방은 서로를 지목하며 공방을 벌였다. 지난 6일엔 가스관 폭발이 일어나기 3개월 전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미 우크라이나의 계획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가스관 폭발 배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