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코스피는 직전거래일 대비 1.16% 상승한 2641.16으로, 코스닥은 7.58포인트(0.87%) 상승한 883.7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644.70을 기록해 연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스1.
코스피가 들썩이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주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코스피 200개 대표 종목의 주가 흐름을 지수화한 ‘코스피200 지수’는 올해 19.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1%)을 웃돌았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톱10 지수’는 25.8%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9개 종목의 주가는 연초 이후 10% 이상 날아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7.2% 상승했고,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도 2차전지 랠리에 힘입어 39.5%나 뛰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대형주의 급등 열기는 중ㆍ소형주로 퍼지진 않았다. 코스피200에서 현대로템ㆍ한섬 등 시총 하위 100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지수화한 ‘코스피200 중ㆍ소형주 지수’는 올해 들어 11.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200 상승률은 물론 시장수익률(코스피 상승률 18.1%)과 비교해도 뒤처졌다. 시총 규모가 월등히 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199개 종목의 흐름만을 보는 ‘코스피200 초대형제외 지수’ 역시 연초 이후 상승률이 14.9%에 그쳤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가 코스피 반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대형주 쏠림 현상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시총 1~100위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주 지수’는 연초 이후 43.5% 수직 상승했지만, 중형주(101∼400위)와 소형주(401위 이하)는 각각 19.6%, 20%로 오름폭 격차가 컸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형주나 특정 업종 쏠림현상이 이어지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 부장은 “특정 종목 위주로 지수 상승이 협소하게 전개되는 점은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며 “무역 적자가 지속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있는 데다, 2차전지ㆍ반도체주에만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추세적인 상승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