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 추가도발시 단호대응…"북핵 개발 자금줄 확실히 차단"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4월 25일 국제 학술행사 '아산플래넘 2023' 참석차 방한한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고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사진 외교부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4월 25일 국제 학술행사 '아산플래넘 2023' 참석차 방한한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고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사진 외교부

한미 양국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추가 위성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이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며 양국 간 공조 강화를 강조했다.  

오는 18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날 워싱턴 DC에서 진행한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에서 양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양국이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을 보다 확실하게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협의를 마친 뒤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북한이 국경을 재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국경 봉쇄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던 부분이 있었다면, 지금이 바로 이행 강화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사이버는 제가 취임한 후 역점을 갖고 추진한 분야"라면서 "북한의 주 수입원으로 부상한 불법 사이버 활동 대응을 위해 작년 8월 한미 실무그룹을 출범시켰고 이런 협력을 통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 수익 상당 부분을 동결·환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진출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대응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 간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김 본부장은 "내년에는 한미일 3국이 동시에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한다. 더 이상 안보리가 북한의 도발에 침묵하지 않도록 한미일이 적극적인 노력을 해갈 것"이라면서 "안보리에서의 협력을 통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로 복귀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도 간담회에서 "북한이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말 서해우주발사센터에서 천리마1형 인공위성 발사체(SLV)를 우주 공간으로 보내는 데 실패한 뒤 재시험을 공언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자제토록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되레 한미 연합훈련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