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난팡두스바오 캡처
IP 랜덤 박스로 美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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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의 중심 타임스퀘어는 임대료와 인건비가 기타 지역의 몇 배를 웃돈다. 리린 총경리는 “타임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은 미니소의 브랜드 업그레이드 측면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중심지에 서야 하며, 타임스퀘어가 바로 그런 장소”라고 설명했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미니소의 브랜드 가치와 글로벌 영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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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니소는 미국 10개 주에 약 7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이 경제 수준이 높은 연해 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2023년 연내 미국 매장을 총 1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창립 10주년, 5년 내 해외 2000 매장 목표
특히 북미 시장의 실적을 괄목할 만하다. 이 지역 매출은 동기 대비 100% 이상 늘어났으며, 미니소의 해외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미국 시장의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현재 미니소 북미 매장의 실적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미니소 발표에 따르면, 미니소 미국 단일 매장의 GMV는 동기 대비 68%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5배가 넘는 수치다.
2022년 12월 31일 기준, 미니소의 글로벌 매장은 544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국 국내 매장은 동기 대비 157개 증가한 3325개였고, 해외 매장은 동기 대비 238개 늘어난 2115개로 집계됐다. 미니소 창업자 겸 CEO 예궈푸(葉國富)는 앞서 난팡두스바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해외 시장이 미니소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동남아, 유럽, 미주, 중동, 남미가 미니소의 해외 중점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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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니소는 무인양품의 카피캣이라 불렸다. 무인양품처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하고, 일본의 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해 브랜드 로고에도 일본어를 병기했다. 유니클로와 비슷한 형태의 로고로 뭇매를 맞기도했지만, 그조차 ‘일본풍’을 위한 의도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미니소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더는 일본풍 이미지를 내세우지 않으며 자체 브랜드 이미지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미니소는 디즈니, 마블, NBA 등 유명 IP와의 협업 제품뿐만 아니라, 중국·미국·한국·일본 4개국에 디자인 센터를 설립해 자체 제작 상품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미니소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약 5500개의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카피캣에서 IP 특화 브랜드로 변신을 꿈꾸는 미니소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