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참돌고래. 사진 고래바다여행선
국내에서 유일한 '고래바다여행선'이 낮은 고래 발견율로 고민에 빠졌다. 고래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끝나면서 지난해부터 이용객은 급증했지만, 고래바다여행선 메인 콘텐트인 고래 만남 횟수는 더 적어졌기 때문이다.

울산 남구 고래바다여행선. 중앙포토
최근 5년간 고래바다여행선 운항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고래 발견율은 19.5%였다. 그러다 2019년 11.1%로 줄더니,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11.3%, 10.7%로 더 감소했다. 지난해엔 10%대 발견율이 무너지면서 6.2%까지 낮아졌다. 10번 출항해 한 번도 고래 떼를 만날 수 없을 정도다. 올해 들어서도 두 달째 바다로 나서지만, 두 차례 만난 게 전부다.

고래바다여행선 탑승객들이 고래떼를 목격했다. 중앙포토
고래 발견율이 줄어든 데는 2019년부터 항로가 바뀐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고래바다여행선이 남구 장생포항에서 출항해 동구 대왕암 해역으로 곧바로 가서, 북구 강동 해역으로 향했다가 돌아왔다. 이 항로는 배가 많이 없는 곳으로, 고래 떼가 자주 발견되는 곳이다.

지난 27일 오전 11시35분쯤 울산 장생포 앞바다에서 발견된 참돌고래떼. 올 들어 첫번째 발견 모습. 사진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바다 온도와 먹이 문제도 고래 만남 횟수를 줄게 한 원인이다. 수온이 내려가면 고래 먹이인 오징어·청어·멸치 등이 급감한다. 먹이를 찾아 유영하는 고래 떼도 자연스럽게 모습을 감춘다. 실제 고래 만남이 잦은 시기는 7월과 8월로 바다 온도가 꽤 높을 때다. 울산 남구 관계자는 "고래바다여행선 항로를 조정하는 방안 등을 계속 협의 중이지만, 울산항을 오가는 선박이 많은 탓에 항로 변경 허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