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괜찮은데?"…직장인 2명 중 1명 긍정적, 이유 물으니

직장인 회식. 중앙포토

직장인 회식. 중앙포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회식을 간소화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회식에 대한 직장인들의 긍정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은 14일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회식 문화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엠브레인에 따르면 현 직장의 회식 문화를 마음에 들어 한 응답자는 52.9%로 절반을 넘었다. 45.9%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직장 내 회식을 '즐겁다'(21.1%→24.7%), '재미있다'(21.8%→24.7%) 등 긍정적으로 연상하는 경우도 지난해 대비 늘었다. 

회식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술을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응답이 46.7%(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비교적 일찍 끝나서'는 40.6%, '팀·부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서'는 35.9%로 집계됐다. 


회식 참여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회식 참여에 대한 스트레스가 감소했다', '불참했을 때 눈치를 보는 경우가 덜해졌다'는 평가가 각각 70.4%, 63.9%에 달했다. 

엠브레인은 "과거에 비해 회식 문화가 개선되면서 이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결과"라며 "강제 참석과 음주를 강요하던 과거와 달리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지금의 회식 문화에 대한 긍정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회식이 제한된 데 따라 '회식이 그립다'(31.8%)거나 '회식을 기다린다'(30.6%)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다만, 회식 빈도의 감소를 아쉬워하는 응답자들은 대게 '50대 고연령층'(20대 43.2%, 30대 37.6%, 40대 46.0%, 50대 60.0%)과 '고위 관리직급'(직급 없음 50.7%, 평사원 41.1%, 중간 관리직 51.2%, 고위 관리직 60.5%)에 집중돼 직장인 전체가 회식 제재를 아쉬워한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부정적 인식도 존재했다. 응답자 중 48.6%(중복응답)는 회식을 '업무의 연장으로 느낀다'고 답했다. '회식이 늦게 끝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응답도 38.2%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엠브레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식 문화가 다른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는 의견에 응답자 61.3%가 동의했다"며 "소규모나 사내 동기 모임 등 다양한 형태로의 회식 문화에 기대감을 내비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