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만 동결…“이번 회의만 적용”

14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결정으로 약 15개월간 10차례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은 일단 멈췄다. Fed는 높아진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 6월·7월·9월·11월에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하지만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금융 불안이 불거지자,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날 발표한 결정문에서는 금리 동결을 “이번 회의(at this meeting)”로 한정했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동결한) 위원회 결정은 오직 이번 회의에만 적용된다”면서 “거의 모든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했다.
올해 2번 더 인상…최종 금리도 올려

신재민 기자
Fed가 기준금리 인상 목표를 더 높인 것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해서다. 이날 발표한 FOMC의 경제전망요약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3월 예측치인 0.4%에서 1%로 대폭 상향됐다. 반면 예상 실업률은 4.5→4.1%로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개인소비지출 기준)은 3.3→3.2%로 소폭 하향됐지만, 근원물가(3.6→3.9%)는 오히려 올라갔다. 강한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월 의장도 “물가 상승세를 낮추기 위한 여건들이 갖춰지고 있지만, 실제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 달 인상엔 확답 피해…“‘블러핑’ 가능성”

김영옥 기자
라이언 스위트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세가 계속 약화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허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프랑스 금융사인 크레디아그리콜(CACIB)은 “0.25%포인트 추가 인상은 가능하나 0.5%포인트 인상은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파월 의장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릴 건지 묻는 말에 “7월 회의 관련해서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그때 상황에 맞춰 정책을 정하는 실시간 회의(live meeting)가 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향후 예상 밖으로 물가 상승세가 높게 나타난다면, 기준금리를 더 크게 올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