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뉴스1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증자로 신주 819만주를 발행한다. 기존 주주에 우선 인수권이 있고, 우리사주에 신주의 20%(약 163만8000주)를 우선 배정하며 나머지 80%(약 655만2000주)는 주주 지분율에 따라 배정한다.
SK는 SK이노베이션 지분 3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증자에서 1주당 신주 0.074주씩, 보통주 총 239만6243주를 배정받는다.
한 주당 15만8900원으로, 출자금액은 3807억6300만원 규모다. 현재 주가보다 약 10% 할인된 금액이다. 유상증자 후 SK의 지분율은 34.9%에서 34.5%로 0.4%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금액의 70% 이상인 9514억원을 미래 에너지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R&D) 인프라 조성에 투입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에너지 공급을 위한 기술 확보와 사업 개발 ▶생활폐기물 가스화를 통한 저탄소 에너지(항공유 등) 생산 기술 투자와 상업화 관련 투자 ▶탄소 포집·저장(CCS) 관련 기술 확보와 사업 개발 등에 4092억원을 투자한다.
배터리와 신규 그린 사업 관련 R&D 인프라 확충·강화를 위한 그린캠퍼스 조성에는 5422억원을 투입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 상환에도 전체 조달액의 약 27%인 3500억원을 쓴다. SK이노베이션은 최종 확정되는 유상증자 전체 규모가 예정보다 적은 수준으로 정해지더라도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 규모는 처음 계획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혁신과 배터리 사업의 성장이 함께 실행되면 안정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배정된 신주 전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는 앞서 전날에도 SK리츠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