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30일 경기도 성남시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KT

김주원 기자
김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LG CNS CEO를 지낸 ‘39년 LG맨’. LG CNS에선 재무 전문성을 발휘해 조직 효율화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 진학할 만큼 한학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는 평소 형식적인 보고 대신 핵심에 집중하고 나이·직급에 얽매이지 않는 소통을 강조해왔다.
김 대표는 주총 직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KT는 유무형 자산, 인재,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근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 등 자산이 많은 기업”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높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챙기며 동료 간 화합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취임식은 주총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약 40명이 참여했다.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취임식은 사내 방송으로 KT 그룹사에 생중계 됐다.
당면 과제는
② 카르텔 논란 해소: KT에 제기된 ‘이권 카르텔’ 논란을 해소하는 것도 김 대표의 과제다. 정부·여당이 KT 주요 임원들을 이권 카르텔로 지목하며 KT는 지난해 11월부터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난항을 겪었다. 현재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구현모 전 대표, 윤경림 전 사장 등 KT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8일 KT 본사와 KT클라우드 등에 대한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이권 카르텔 혁파를 앞세워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KT 내부 반응은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30일 경기도 성남시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KT
김 대표는 “경영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하지만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임직원 처우와 기업 성장 두가지의 균형을 맞춰 함께 가야 한다”며 “처우를 최고로 잘해야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일하며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장복 KT 노조위원장은 “ICT 전문성과 DX 역량을 갖춘 김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기업 문화 개선과 핵심 인재 양성 등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KT의 미래 성장을 확고히 견인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소수 노조인 KT새노조와 KT전국민주동지회 소속 직원들은 김 대표에게 KT 정상화를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구현모 전 대표 체제의 비리 내부 감사와 인적 쇄신,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 회사) 전략 추진으로 망가진 통신 경쟁력 강화와 조직 정비 등에 노사 공동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