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휴가철인 지난 7월 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을 포함한 9월 28일~10월 3일(6일) ‘황금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예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모처럼 맞는 장기 연휴라서다. 정부는 ‘만년 적자’ 신세인 여행 수지를 비롯해 국내 소비(내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6일 하나투어·모두투어·참좋은여행 등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의 일평균 예약률이 여름 휴가 성수기인 ‘7말 8초’ 예약률보다 높다. 일본 도쿄·오사카, 태국 방콕, 필리핀 세부 등 인기 해외여행 상품은 일부 매진됐다. 장기 연휴인 만큼 미주·유럽 같은 장거리 노선 상품도 인기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수요가 많은 하와이·괌·발리 등 14개 노선을 약 50편 증편했다.
추석 연휴 해외여행객 증가는 이미 예고됐다. 한국조폐공사가 국회 양경숙(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여권 발급량은 367만권이었다. 1년 전 같은 기간(103만권)의 3.5배 수준이다. 여권 발급량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465만권에서 2020년 104만권, 2021년 67만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며 연말까지 282만권으로 늘었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황금연휴를 마련한 건 내수 확대를 위해서다. 수출·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내수는 마지막으로 기댈 경제 버팀목으로 꼽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을 하루 지정할 경우 소비가 2조4000억원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준홍 기자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보복 소비’ 효과가 여행에 관해선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클 것”이라며 “절대 소비 규모는 내수가 크지만, 안 나갔어도 될 해외 소비가 (황금연휴 때문에) 늘어난 만큼 서비스 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