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능정보화 혁신으로 완성할 국가통계 원포털 비전

한국통계정보원장 최정수

한국통계정보원장 최정수

물리학에 ‘모든 것의 이론’이라고 있다. ‘최종 이론’이라고도 부른다. 자연계의 네 가지 힘인 중력, 전자기력, 약력, 강력을 하나로 통합하여 설명할 수 있는 가상의 이론이다. 지구, 태양, 은하 등의 거시 세계에서는 중력을, 일상생활에서는 전자기력을, 그리고 원자 이하의 세계에서는 강력과 약력으로 각각의 물리학 법칙을 적용하는데 이를 하나의 이론으로 통합해서 기술하는 시도이다.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많은 물리학자들이 도전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국가통계에서도 물리학의 최종이론처럼 다양하게 분산된 통계정보 제공 서비스를 통합하는 획기적인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원하는 통계정보를 얻으려면 국가통계포털(KOSIS), 통계지리정보시스템(SGIS), 마이크로데이터통합서비스(MDIS), 지표누리 등을 일일이 방문해 검색해야 했다. 이처럼 통계정보서비스가 분산돼 수요자의 이용 불편을 초래했고 특정 서비스는 사용자 인지도가 미미했다. 유사 중복 서비스 등 불필요한 운영관리도 문제였다.  

통계청이 전사적 관점에서 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합해 고도화하고 데이터 기반 혁신을 하기 위해 ‘통계정보플랫폼 및 원포털’이라는 이름의 차세대 통계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사업규모만 15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단계적 추진을 거쳐 2029년에 전체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국가통계정보화 전문기관인 한국통계정보원도 통계청과 함께 통계정보플랫폼 및 원포털 구축을 위한 통계업무 재설계(BPR)와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에 참여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로 만드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이 목표인 우리 정부도 국정과제 중 하나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으로 정부의 일하는 방식 대전환을 설정했다. 데이터 기반 정책기조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 데이터생산 및 활용량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계정보플랫폼과 원포털은 국민, 기업, 국가의 가치실현을 위한 통계디지털플랫폼을 구현해 디지털플랫폼 정부 완성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통계정보플랫폼은 국민과 기업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통계자료와 타 데이터를 결합·융합·분석·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고 디지털플랫폼 정부에서 국가통계 분야 데이터 연결을 담당하게 된다. 원포털이 구축되면 통계 이용자 편익 향상과 통계정보 관리 및 제공 서비스 예산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화형 통계정보검색 기능 도입으로 인한 개인맞춤형 서비스가 강화돼 국민의 통계활용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도 데이터에 기반한 통계 분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공지능 대신 응용 통계학이라고 부르는 게 정확하다는 주장도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에도 데이터가 특히 중요하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통계와 데이터가 산업혁신을 이끌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한다.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과 국민과 기업의 통계활용과 데이터기반 의사결정이 보편화된 데이터중심사회로의 전환 성공 여부가 새로운 시대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좌우한다.  

우리가 지능정보화 혁신으로 통계정보플랫폼과 원포털 구축 사업을 서둘러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