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요금 심야할증 조정이 시행된 지난해 12월 1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운행 중인 택시 모습. 연합뉴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7월사이 서울시 택시 이용건수는 1억 5622만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억 6628만여건)보다 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월 한 달을 제외한 모든 기간에 월별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9% 감소했고, 최근 5년간을 놓고봐도 2021년을 제외하고는 올해가 가장 적었다.

김영희 디자이너
택시 떠난 승객은 어디로?
모빌리티 업계 안팎에선 급격한 요금 인상의 여파로 택시를 타던 승객들이 버스·지하철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많다. 정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심야시간 ‘택시대란’ 대책 일환으로 택시 요금을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심야 할증을 기존 자정보다 2시간 당긴 오후 10시부터 적용하고, 할증률도 20%에서 최대 40%로 조정했다. 올 2월부터는 기본요금을 1000원 인상하고 주행기본거리도 400m 줄였다. 잇따른 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택시 대신 버스·지하철을 택하게 됐다는 것.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교통 요금은) 절묘하게 올려야 하는데 심야시간에 두 배 가까이 요금이 오르다보니 ‘택시를 타면 안되겠구나’ 하며 수요가 위축됐다”며 “요금은 올랐지만 요금 인상 효과는 보지 못해, 산업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김영옥 기자
플랫폼 직영택시도 휘청
인력 기반이 흔들리다 보니 모빌리티 플랫폼 택시 회사들도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직영택시 회사인 진화택시, KM2의 휴업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법인택시 업계의 기사 구인난과 택시 수요감소로 택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경영난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고정비를 마련하기도 어렵다보니 손실 규모가 큰 두 곳을 일시 휴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때 플랫폼 가맹택시 2위였던 마카롱택시의 자회사인 마카롱T1과 마카롱T2는 지난 7월과 4월 각각 법원에서 파산 선고됐다.

김영희 디자이너
소비자 편익은 어디로

지난 2월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올랐다. 서울역 인근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에 붙은 요금인상 안내문. 연합뉴스
하지만 타입1 서비스는 코액터스(100대), 레인포컴퍼니(220대), 파파모빌리티(현재 100대, 조건부로 연말까지 100대 증차) 등 3개사를 다 합쳐도 최대 520대에 불과하다. 25만대 가까운 택시의 경쟁자가 되기에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모빌리티 회사 관계자는 “요금은 잔뜩 올렸는데 서비스는 크게 달라진게 없으니 요즘 택시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것”이라며 “그런 택시를 자극해 경쟁할 서비스도 없으니 정부가 의도한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