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더 간다…내년 금리 인하 전망 ‘반 토막’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20일(현지시간) 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같은 날 발표한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 내년도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을 연 4.6%에서 연 5.1%로 0.5%포인트 올렸다. FOMC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연 5.6%임을 고려할 때, 내년 예상 인하 폭은 기존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반 토막 났다. 인하 시점도 기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도 길어지는 고금리 반영
기준금리 안올려도 시장금리 자극 우려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실제 Fed 발표 직후 국고채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3.930%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은 0.068%포인트 오른 4.031%를 기록했다. 모두 레고랜드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은 다른 나라 통화 정책에도 영향을 끼친다. 특히 최근까지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 이번 Fed 발표를 기점으로 통화정책 전환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럴 경우 해외에 투자된 일본 자금이 일본으로 다시 빨려 들어가면서 금융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다.
Fed의 긴축 기조 강화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움직임이 나타남에 따라 정부는 금융 불안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추 부총리는 “4분기 고금리 예금의 만기 도래에 따른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일 유동성 점검 체계를 가동하고, 은행 유동성 규제를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등 30조원 이상 남아있는 유동성 공급 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안정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단기자금시장, 주식·채권시장, 예금·대출 시장의 쏠림현상과 여·수신 경쟁 과열 여부 등을 밀착 점검하겠다”고 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위기설이 나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에 대해서는 “문제없이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