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성도 항저우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메인 스타디움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이번 대회의 공식 명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4년 간격으로 열리는 대회 주기에 따라 지난해 9월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기 때문이다.
개회식이 열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은 항저우를 상징하는 연꽃을 형상화해 '큰 연꽃'으로 불린다. 28개의 큰 꽃잎과 27개의 작은 꽃잎 모양으로 지어진 메인 스타디움이 활짝 불을 밝히자 8만800석을 가득 메운 관중이 우레와 같은 환호를 쏟아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미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왕세자,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 등이 개회식에 참석해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45개국에서 온 1만2000여명의 선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속한 국가올림픽위원회의 영어 알파벳 이니셜 순서로 입장했다. 아프가니스탄(AFG)이 가장 먼저 식장에 들어섰고, 5년 만에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하는 북한(DPRK)이 7번째 순서로 나타났다.
구본길(34·펜싱)과 김서영(29·수영)이 공동 기수를 맡은 한국 선수단은 태극기를 흔들며 16번째로 메인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개최국인 중국 선수단이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오자 홈 관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성홍기를 흔들며 뜨겁게 환영했다.
시진핑 주석은 선수단 입장이 모두 끝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육상의 쑨하이핑, 다이빙의 궈징징 등 중국 스포츠의 전설 8명이 OCA기를 운반해 박수를 받았다. 남자 탁구 세계 1위 판전둥,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순 등 스포츠 스타 6명은 마지막 성화 주자를 맡아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와 임원을 합쳐 역대 최다인 1140명을 파견했다. 금메달 50개 이상을 따내 종합 3위를 수성하는 게 목표다. 공식적으로 막을 올린 이번 아시안게임은 24일부터 항저우, 닝보, 원저우, 후저우, 사오싱, 진화 등 저장성 6개 도시 54개 경기장에서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를 펼친 뒤 다음달 8일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