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원장은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흉부외과 길로 들어섰다. 이후 저개발국 환자를 돕기 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추가로 취득한 뒤 2001년 베트남으로 떠났다.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경험한 우 원장은 베트남에 정착해 나눔 의술을 펼치기로 했다.

우석정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장이 입원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상 대상에는 1975년 대구에 설립돼 48년 소외계층의 버팀목 역할을 한 가톨릭근로자회관(대표 이관홍 신부)이 선정됐다.

우석정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장.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회관은 48년간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를 비롯해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의 버팀목이 돼왔다. 1970년대 노동조합원 교육, 노동문제 상담, 저학력 근로자 학업 교육, 노동법 교육 등을 통해 근로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힘썼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이 코로나19 유행 당시 이주 노동자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여성에게 취업, 부업 기회를 주기 위해 기술교육과 가정생활교실 등도 운영했다. 수강 정원보다 항상 신청자가 많을 정도로 당시 인기 있는 강좌로 손꼽혔을 정도다.
1990년대 산업연수생제도가 생기면서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급격하게 증가하자 산업재해, 임금체불, 비자 문제 등 어려움이 가중됐다. 회관은 1994년부터 무료 진료소와 쉼터 운영, 법률상담 등으로 이주노동자를 지원했다. 또 결혼이주여성 가족을 위해 가족상담을 하고 한국어 교실을 열었다. 이혼으로 체류자격에 문제가 생긴 경우 긴급 생계비와 생필품도 지원했다. 난민 지위를 획득하지 못해 일용직 근로로 살아가는 난민 신청자와 가족들을 위해 보육료와 생계비도 보탰다.
경기 부천에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야학교사 활동을 1988년 시작한 이정아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대표는 사회봉사상을 받는다. “어른들의 작은 관심이 어려움에 부닥친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 대표는 이런 신념으로 밥차, 식당, 자립형 생활관, 버스형 청소년센터 등으로 발전시켰다.
학대와 방임으로 소외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쉴 곳을 내어주고 고민거리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지역사회와 시민 중심으로 활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 네트워크, 협동조합 등의 설립과 운영을 이끌고 있다.

이정아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대표. 사진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단체를 찾아 격려하자는 뜻에서 제정됐다.
시상식은 11월 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가톨릭근로자회관에 3억원, 우석정 원장과 이정아 대표에 각각 2억원 등 대상·의료봉사상·사회봉사상·복지실천상·자원봉사상·효행가족상 등 6개 부문 수상자 16명(단체 포함)에게 9억6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