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측정 정보 달라” 러시아도 '日 수산물' 수입 중단 검토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한 데 이어 이번엔 러시아가 제한조치 검토에 들어갔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수산시장을 찾아 수산물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수산시장을 찾아 수산물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미우리는 러시아 식품안전감시당국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보를 근거로 러시아의 제한조치 검토를 전했다. 러시아가 중국과 식품안전 등에 대한 회의를 열고, 수산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측정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일본 정부에 대해 방사성 물질 측정방법에 대한 정보를 오는 10월 16일까지 제공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 실제로 러시아가 일본 수산물에 대한 제한조치 등에 나설 지에 대해선 일본과의 협의 후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도 러시아 검역 당국인 연방 수의식물위생감독국 성명을 전하며 중국의 수입 제재 동참 검토를 전했다.

실제로 러시아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제한 조치에 나선다 하더라도 영향은 중국만큼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가 수입한 일본산 수산물은 190t으로 일본이 같은 해 수출한 전체 수산물 수출 물량(63만t)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수산물 갈등 격화” 

오염수 방류 이후인 지난달 3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토요스 시장을 찾아 수산시장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오염수 방류 이후인 지난달 3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토요스 시장을 찾아 수산시장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마저 일본 압박에 나선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차 총회에서 두 나라는 오염수를 두고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였다. 류징 중국 국가원자력기구 부주임이 ‘핵 오염수’로 지칭하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를 ‘처리수’로 수정하며 중국 측이 후쿠시마 원전보다 더 많은 방사성 물질을 배출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날을 세웠다. 

일본은 중국의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반발해 이달 초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의 수산물 수입금지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담은 서면을 제출하기도 했다. 일본 내에선 중국에 대한 WTO 제소까지 언급되고 있다.

한편 일본은 지난 11일 1차 방류(7800t)를 마치고 2차 방류 준비에 들어갔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총 3만1200t을 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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