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달 6일 북한이 공개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을 근거로 한다. 해당 잠수함은 1800t급 로미오급을 3000t급으로 늘리면서 10개의 수직발사관(VLS)을 새로 단 것으로 분석됐다. 잠수함 20척이 1척당 10발을 탑재하는 식으로 1년에 2척씩 개조될 경우 1년에 20발 등 10년에 걸쳐 200발을 수용하는 규모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군옥영웅함 공개 당시 “기존 중형 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개조하려는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이라며 “어떤 무장을 탑재하는가가 제일 중요한 기본으로 되며 핵무기를 장비하면 그것이 곧 핵잠수함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4개의 대형 발사관과 6개의 소형 발사관 등 10개로 이뤄진 발사관에서 전술핵을 탑재한 북극성 계열 또는 KN-23의 개량형 화성-11ㅅ과 같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물론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도 섞어 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군 안팎에선 그러나 북한의 잠수함 개조 행보에 대해 실현 가능성과 함께 군사적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로미오급 개조는 2019년 김정은의 현장 시찰에서 처음 드러난 뒤 4년 후인 지난달 공식 공개됐다. 1년에 2척 개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전성을 놓고서도 군 당국은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덩치가 큰 잠수함일수록 수압을 버티기 위해 고난도의 특수강 제작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이 해당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소음이 큰 구식 디젤 엔진을 그대로 쓰는 점도 문제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해군작전 전문가인 브라이언 클락 선임연구원은 김군옥영웅함 공개 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한·미 정찰자산에 쉽게 노출돼 먼 바다에서 작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북한의 무기 개발 속도를 가볍게 보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 한때 모형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고도화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전략포럼에서 북한의 각종 군사력 강화 행보에 대해 "예상한 것보다 더 크고 빠르게 성공했다"며 "북한의 문제 해결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