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를 코앞에 둔 지난달 수출 통계가 보여준 반등 신호들이다. 수출이 12개월 연속 역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지표를 나타내면서 이달 이후 ‘수출 플러스’ 전환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주원 기자
수출 실적 전반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1위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6% 줄었다. 하지만 올 초 40% 넘게 급감하던 바닥에서 완연히 벗어나며 1년 만에 가장 적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도 99억4000만 달러로 올해 첫 100억 달러 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지난달 최대 시장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율은 -17.6%로 지난해 10월(-15.7%) 이후 가장 적었다. 월간 대중국 수출액은 연내 처음으로 110억 달러를 찍었고, 무역적자 규모도 1억40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김주원 기자
이러한 실적 개선에다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역성장한 걸 감안하면 이번 달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당초 -10~-7% 수준으로 봤던 지난달 수출 감소율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면서 “연말인 12월 실적만 좋게 나오면 본격적인 수출 회복 국면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도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내세운 수출 ‘상저하고’까진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달 무협이 발표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0.2로 한 분기 만에 다시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수출 기업들이 보는 4분기 경기가 전 분기보다 어둡다는 의미다. 중국의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아직 없는 데다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 수출입과 무역수지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게 위험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