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사진 왼쪽에서 두 번쨰), 이해식 사무부총장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대화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부터 단식을 중단하고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통상 회복에는 단식 기간보다 1.5배가량 시일이 소요되지만,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이 대표가 복귀할 거란 전망이 많다.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일(6~7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고(故) 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외압 특검법’의 패스트트랙 지정, 국정감사 등 민감한 국회 현안도 산적해 있다. 오는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첫 재판이 열리는 점도 조기 복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가장 먼저 매듭지어야 할 사안은 지도부 인사다. 지난달 19일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조정식 사무총장 등 정무직 당직자들이 사의를 표했으나, 이 대표는 이를 수리하지 않았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해서 매듭지어야 하는 문제”라고 전했다. 송 전 최고위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도 조속히 임명해야 한다. 당내에서는 “비명계 인사를 중용한 ‘탕평 인사’에도 내부 갈등이 계속된 만큼, 이번엔 이 대표와 결이 맞는 분이 임명될 것”(수도권 초선)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정청래 최고위원(사진 왼쪽)이 어두운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를 팔아먹었듯이,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현 기자
그간 김종민·이원욱·조응천·이상민·설훈 등 비명계 5인의 출당 징계를 요구해 온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 혁신회의’는 한발 더 나아가 친명 중진(5선) 조정식 사무총장의 사퇴와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까지 요구했다. 이들은 전날(1일) 성명서를 통해 “조 총장은 이번 사태의 큰 책임이 있다”며 “책임은 사의를 표하는 제스처가 아니라 실제 물러남으로써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당분간 비명계 배제보다 당내 화합에 초점을 맞출 거란 전망도 적지 않다.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의 가늠자로 평가되는 10·11 보궐선거에서 확고한 승리를 거두는 것이야말로, 이 대표 입장에서는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보궐선거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많은 만큼, 이를 고려해 향후 일정과 메시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의 한 중진 의원도 “이 대표는 작은 계파 수장이 아니라, 국민을 보는 큰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며 “결국 통합과 민생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