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르면 주중 복귀…중진 험지 출마론, 비명이 타깃 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이번주 당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진 험지 출마론’이 민주당 새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이해식 사무부총장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이해식 사무부총장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3일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복귀하면 바로 총선 준비 실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당 선출직평가위원회가 현역의원 평가 기준을 확정했는데, 이 대표가 이달 중순 경에는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켜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원외 친명계는 본격적으로 중진 험지 출마론을 주장하고 있다. ‘더민주혁신회의’는 지난달 26일 홍익표 원내대표 선출을 축하하면서 “민주당 공천혁신을 위해 3선 이상 중진의 험지 출마를 강력히 요구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민주당 정치 신인으로 구성된 ‘민주당혁신행동’도 같은날 “무엇보다 서초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홍익표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함께 총선을 이끌 원내대표로 선출됐다는 점이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해 이후 내리 3선을 지냈지만, 지난해 민주당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이들 외곽조직이 중진 험지 출마론을 주장하는 명분은 ‘선당후사’다. 텃밭에서 다선을 했던 만큼 이제는 당을 위해 약세 지역에 스스로 참전해야 민주당 혁신이 담보될 수 있다는 취지다.  

특히 최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과정에서 당이 내홍을 거듭한 만큼 당의 중진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민주혁신회의는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에 당원과 지지자 90만명이 동참한데서 보듯, 민주당 개혁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민주당의 기득권 주류층이 변화에 대한 헌신이나 결단을 보이지 않으면 총선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친명 색채가 강한 외곽 인사가 중진 험지 출마론을 내세우는 데엔 내년 공천에서 본인들이 유리한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서 한 비명계 의원은 “친명 원외 도전자들이 강성 지지층과 유튜브를 등에 업고 신인 가산점까지 받는다면 경선에서 현역 의원을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민주당 3선 이상 중진 중엔 친명계보다 비명계가 월등히 많은 터라, 중진 험지 출마론은 결국 비명계 퇴출의 수순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추석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진 험지 출마론과 맞물려 비명계 가결 5인 징계 여부가 이 대표 복귀 이후 친명-비명 충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지난달 24일 “공개적으로 가결을 표명한 해당행위 5인 이상민, 김종민, 이원욱, 설훈, 조응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는데, 답변 의무 요건인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내 상황을 다각도로 보고받고 있다. 종합적으로 검토하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