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김 육상채묘 시설. 사진 형제수산
[붉은 바다, 위기의 탄소저장고] ⑪기후변화로 주목 받는 지속가능한 양식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한 창고 안에서는 6m 길이의 대형 물레 15대가 수조 위에서 쉴 틈 없이 돌아간다. 양식을 위해 김의 씨(종자)를 김망에 붙이는 채묘 작업이다.
굴 껍데기에서 10개월 정도 키운 김 포자를 수조에 넣은 뒤에 대형 물레에 채묘망을 씌워 돌리면 방출된 포자들이 그물에 붙습니다. 이후 냉동고에 보관하다가 적정한 시기에 바다에 넣으면 김으로 자랍니다.

그물에 노란색 김 포자가 붙은 모습을 현미경으로 촬영했다. 사진 형제수산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에 따르면, 김 양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 지역의 경우 보통 추석 이전에 채묘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적정 채묘 시기가 10월 5~10일까지 늦춰졌다. 주 대표는 “바다 온도가 오르는 상황이라 수온을 인위적으로 제어하고 태풍이나 자연재해도 예방할 수 있는 육상 채묘를 원하는 어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위협받는 ‘검은 반도체’ 김 양식

김주원 기자

전남 장흥 무산김 양식장에서 김을 햇볕에 노출하기 위해 김발을 뒤집는 모습. 사진 장흥무산김
빽빽한 밀식 양식, 고수온 피해 키워

전복 양식장. 사진 청산바다
전복을 양식하는 청산바다의 위진호 본부장은 “보통 전복을 출하하면 10~20% 정도가 죽었는데 올해에는 20~30%는 죽어서 올라오고 절반 이상이 죽은 어가도 있을 정도로 피해가 크다”면서 “전복을 키우는 가두리칸의 간격을 넓혀서 밀식을 줄였더니 해류 순환이 잘 돼서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과원은 기후변화에 적응력이 강한 슈퍼 전복종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용 수산양식관리협의회(ASC) 한국 대표는 “지속가능한 양식을 통해 바다가 허용하는 용량에서 인간이 최대한의 환경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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