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로 "안세영 대박"…상대 선수도 혀 내두른 '철벽 수비'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4강에 올라 금메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신화=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4강에 올라 금메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신화=연합뉴스

아시안게임 2관왕에 도전 중인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이 개인전 4강에 오르며 금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안세영은 5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랭킹 16위 태국의 부사난 옹밤룽판을 2-0(21-12, 21-13)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특유의 완벽한 수비와 위력적인 역습을 활용해 이렇다 할 고비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세트 초반 과감히 시도한 연속 공격을 안세영이 어려움 없이 척척 받아낸 뒤 기어이 포인트를 가져오자 옹밤룽판이 허탈한 나머지 웃음을 짓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상대 선수 옹밤룽판의 공격을 받아내는 안세영(위). 신화=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상대 선수 옹밤룽판의 공격을 받아내는 안세영(위). 신화=연합뉴스

경기 종료 후 옹밤룽판은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안세영 대박”을 외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안세영은 정말 뛰어난 플레이어다. 이번 대회에 최고의 페이스로 나선 것 같다”는 칭찬도 곁들였다.  

취재진으로부터 상대 선수의 극찬을 전해들은 안세영은 “(옹밤룽판)은 선배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컨트롤과 스킬이 정말 좋은 선수”라면서 “허벅지 부상이 있다고 들었는데 얼른 회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코트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상대 선수로부터 찬사를 들으며 4강에 오른 안세영은 6일 오전 결승 진출의 마지막 관문을 열어젖힌다. 상대는 중국의 허빙자오(5위)와 인도의 푸사를라 벤카타 신두(15위)의 맞대결 승자다.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이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한국 선수로 기록된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에서 안세영을 만난 태국의 옹밤룽판은 경기 후 또렷한 한국말로 "안세영 대박"을 외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에서 안세영을 만난 태국의 옹밤룽판은 경기 후 또렷한 한국말로 "안세영 대박"을 외쳐 이목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