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종식 논의…이스탄불서 3차 평화회의 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장관급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장관급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3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이달 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된다. 튀르키예는 흑해곡물협정을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튀르키예가 각국 안보 고문이 참여하는 구제회의 개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시와 장소는 잠정적으로 이달 말 이스탄불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올 연말 개최되기를 희망하는 평화 정상회의를 지지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1차 회의는 6월 덴마크 코펜하겐, 2차 회의는 지난 5~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렸다. 국가안보보좌관급 회의로, 두 번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회의는 당초 볼로디미르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10개항으로 된 평화공식(peace formula)에 대한 지지를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그러나 2차 회의도 구체적인 성과 없이 끝났고 공동성명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2차 제다 회담 땐 첫 회의 때보다 이견이 많이 좁혀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사우디는 성명에서 “평화를 위한 길을 닦을 공동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국제적인 협의를 지속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의 중요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관리를 포함해 제한된 수의 관리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에서 누가 이 회의에 참여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은 이 회의를 통해 브라질, 인도 등 중립 입장인 국가들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편에 서도록 설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국가들에 자국 사정을 자세히 설명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말 평화계획을 논의하는 정상회의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중국은 8월 사우디아라비아 회의에 참석해 주목받았다.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은 중국이 다음 회의에도 참석하기를 바라지만, 중국이 이스탄불 회의에 대표를 파견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러시아는 회의에 초대받지 않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계획에 대해 “절대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고 일축한 바 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튀르키예가 러시아의 회의 참석을 지지하고 있다고 앙카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튀르키예가 앞선 회의에서 “평화 협상이 진전되려면 러시아가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전체 참가국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의 한 소식통은 이 회의에 참여하는 국가가 ‘압력’, ‘협박’, ‘사기’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계획 논의에 끌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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