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나이 사십 먹어서 당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당 행사 가서 지칭한다는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혁신위 활동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정치 12년 하면서 논쟁을 벌인 상대도 많고, 부모 여러 가지 일로 날선 대화를 주고받은 사람도 많지만 부모 끌어들여서 남 욕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친에게 연락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저희 부모님을 건드린 게 두 번째”라며 “실제로 아버지는 연락을 받으신 게 없다. 왜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해서 남의 집을 자꾸 건드리냐”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인 위원장이) 이중 정체성를 갖고 있다고 본다”며 “다문화 가정이기 때문이지만 이건 어느 문화에서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잘 해보고 싶다’ 얘기하면서 어머니 아버지를 얘기하느냐”며 “앞으로 신나게 누구 욕한 다음에 뒤에다가 ‘그 사람 괜찮은 사람이야’만 붙이면 다 해결되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신당 창당에 대한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시간에 맞춰서 착착 할 일들은 하고 있다”며 “노원병 카드를 접은 적이 없다. 어떤 사람이 10년 가까이 투자했다는 것은 당연히 의지를 갖고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구 출마설에 대해선 “대구인지 부산인지 포항인지 아니면 구미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김기현 당대표 체제와 관련해선 “이미 동력을 상실했다”며 “이번에 김 대표가 울산에서 의정보고회 한다는 걸 보면서 ‘이제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갔구나, 결국 질서있는 불출마나 퇴진을 꿈꾸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서울을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직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인다면, 지금은 울산을 자꾸 들락거리는 것은 정리 수순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