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발사주' 의혹으로 기소된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5월 고발 사주 의혹 재판이 시작된 이후 ‘피고인’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검사장)의 처지는 1년 6개월 동안 시시각각 요동쳤다. 고발 사주 사건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손 검사가 윤 대통령에 비판적인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국민의힘을 통해 대리 접수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7일 손 검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하며 사건은 또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 27부(부장 김옥곤) 심리로 열린 고발 사주 결심 공판에서 공수처는 “손 검사는 수사 단계부터 공판에 이르기까지 텔레그램으로 파일과 메시지를 전송한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엄벌을 통해 국가 기강을 바로잡지 않으면, 검찰권 남용하는 국기 문란 행위가 반복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 검사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나머지 혐의로 징역 2년, 총 5년을 구형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10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조사 TF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공수처는 지난해 5월 윤 대통령은 무혐의 처분했지만 손 검사를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당시 국민의힘 총선 캠프 내부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오고 간 고발장 자료에 ‘손준성 보냄’이라는 표식이 남겨져 있다는 점을 핵심 증거로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이 지난 9일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검찰 정권과 싸우겠다”며 손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 발의한 것은 검찰의 ‘손준성 감싸기’에 대한 반작용이었다. 당일 본희의가 무산되자 민주당은 이튿날 탄핵소추안을 일단 거둬들였지만 정기국회가 끝나기 전인 오는 30일 탄핵안을 재발의한다는 방침이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9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 탄핵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손 검사는 직접 최후변론에 나서 “20년이 넘는 공직 생활 중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김 의원과 공모해 고발 사주를 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손 검사에 대한 1심 선고 기일은 내년 1월 12일 오전 11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