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불법촬영 혐의' 벗을 때까지 태극마크 못 단다

이윤남 대한축구협회 윤리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회의실에서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 황의조의 향후 대표팀 차출 및 국가대표 자격 유지에 대한 논의 기구 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이윤남 대한축구협회 윤리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회의실에서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 황의조의 향후 대표팀 차출 및 국가대표 자격 유지에 대한 논의 기구 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대한축구협회가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 선수에 대해 사실관계에 대한 수사기관의 결론이 나올때까지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협회는 28일 이윤남 윤리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등이 참여한 회의를 열고 황의조에 대한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가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황의조는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사법당국으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지 못한다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은 자신의 3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이 무산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황의조가 아시안컵에 나가려면 그전까지 수사기관으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회의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황의조와 관련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고 축구협회는 전했다.

이 위원장은 “수사 중이어서 (축구협회가) 사실관계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징계 등 명확한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징계 심의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황영조가 경찰 조사를 받으며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황의조 측은 피해자 측과 영상 촬영 합의 여부를 두고 연일 진실 공방을 펼치고 있다. 관련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황의조의 형수는 구속됐다.

경찰은 황의조와 피해자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휴대전화 4대와 노트북 1대를 추가로 확보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체류 중이더라도 필요하면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며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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