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금. 뉴스1
로이터·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201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6일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는 온스당 2018달러 선을 넘어섰다.

신재민 기자
금값 추세의 방향을 바꾼 건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다. 금이 불확실한 세계 경제 속에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은 것이다. 이후로 등락을 반복하던 금값은 조만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받으면서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Fed가 내년 6월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낮출 것이라고 봤다.
금융 중개업체 시티인텍스의 매트 심슨 수석 분석가는 "Fed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베팅과 낮은 채권 금리가 확실히 금을 빛나게 했다"고 말했다.
수급 요인도 금값 상승을 부추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올해 1~9월에 매입한 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많다"며 "이런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봤다. 중국과 인도의 소비자 수요가 강하다는 점도 언급된다. CBS는 "내년 미 대통령 선거를 재정 리스크로 판단하는 투자자들의 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은 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향하고 있다"며 "온스당 2500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Fed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치인 2%를 강조하는 만큼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고, 중동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최근 금 가격이 과열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