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장관 "사우디와 표 차이, 이렇게 많이 날 줄 몰랐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의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에 대해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표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날 거라고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방문규 장관은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들이 (사우디) 리야드와의 표 차이를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가 엉터리 예측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고 지적하자 이처럼 답했다.

민주당은 이날 방 장관을 향해 '정권 무능', '보고 실패'라고 하며 정부를 질책했다.

정일영 의원은 또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이렇게까지 충격적인 표 차로 패한 것은 거의 처음일 것"이라며 "조직이 제대로 가동이 안 됐든지, 누군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거짓 보고를 했든지 구멍이 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막판 역전승'이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띄운 것 자체가 전략상 좋지 않았다.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놓으니 그만큼 국민 실망감이 큰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유치 실패를 긍정적인 계기로 볼 수 있다고 방어했다.

 
최형두 의원은 "부산엑스포 표 차이 유치를 계기로 남해안 개발까지 한꺼번에 일으켜 세우려는 목표도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을 위한 포석을 깐 것인데, 지나친 내부 질책이나 비난으로 이어져 귀중한 자산을 허물어뜨리지 않아야 한다"고 엄호했다.

최 의원은 아울러 "이번 실패가 '대한민국의 실패'라고 너무 비판하는데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도 다 이런 노력이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무경 의원도 "유치 지원을 위해 아프리카 등 개도국을 다녀온 기업 관계자들이 '미래 먹거리를 봤다'고 하더라"며 "한국이 선진국 위주 수출 전략에서 개도국으로 시장을 전환할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것은 큰 희망"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 장관은 "모든 국민이 성원했는데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어려울 거라고는 예측했지만 이렇게 많은 표 차가 날 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28일(현지시간)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부산은 29표를 얻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119표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