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창당설에 "제3세력 취지에 공감…인생 걸고 고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너무 길게 끌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지금 대한민국의 핵심적 정치 위기는 신뢰받지 못하는 양 정당이 극단으로 투쟁하다 보니까 아주 생산적이지 못한 정치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을 저지하기 위해 하나의 대안으로 제3세력의 결집이라는 모색이 있고 그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라는 사람이 이 시기에 국가를 위해서 뭘 해야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은 제 인생을 걸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제3세력이라는 것은 양당 모두 싫다는 사람들에게 선택지를 제시하자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두 분 중에 한 분만 고르라는 시험 문제가 작년 대선부터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 30%가량 이 시험 문제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분들(무당층)께는 '이 정답은 어떠세요' '이것까지 넣어서 한번 골라주세요' 등 그분들의 의사가 국회라는 제도에 투입될 수 있도록 파이프를 만들어드리는 것이 정치 안정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3세력 중 기대감과 눈높이를 맞춘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엔 "제가 얘기하면 큰 뉴스가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근 김부겸 전 총리와의 회동과 관련해서도 "믿을만한 사람 모시고 당에 대한 걱정을 나눴고 상당 부분이 문제의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간 민주당에 대해선 극도로 발언을 자제했지만 그것도 도리는 아닌 것 같다. 이제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조금씩 말하는 게 옳겠다고 생각했다"며 "내부 위기의식을 갖고 달라지기를 기다렸는데, 달라지지 않고 저의 기다림도 이제 바닥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라는 두 가지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며 "다양성이 회복되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굉장히 위기라고 보고 회복하려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누구든지 할 말 하고 그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대표가 총선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며 "그것은 상식에 속하는 문제다. 이 상태로 좋은지 아닌지 그건 당이 알아서 판단해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당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