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 아스피린 등 복용도 원인
식도 손상 땐 합병증 발생 우려
잠잘 땐 상체 15도 정도 올리길
연말 송년회와 단체 회식 등으로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때다. 이런 모임에선 평소보다 음식을 더 많이 먹고 술을 마실 기회가 많아진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이런 상황을 더욱 피하기 어렵다. 과식과 과음은 위와 식도를 혹사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나희경 교수는 “몸속 염증은 처음엔 큰 문제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고 치료가 힘들어지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만성화하기 전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음이나 커피·자극적 음식 피해야
만성 위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있어도 상복부 통증과 복부 팽만감, 구역, 속 쓰림, 소화불량 등 다른 위장 질환과 비슷한 양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위염 환자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짠 음식과 매운 음식처럼 자극적인 음식은 최대한 피한다. 적당한 양의 음식을 천천히, 규칙적으로 먹는 게 바람직하다. 과식과 폭식을 이어가지 않는 게 핵심이다. 또한 여럿이 식사를 할 땐 개인 접시를 쓰면서 헬리코박터 감염을 예방하는 위생 습관도 지키는 게 좋다. 흡연과 음주, 커피도 위험 요인이므로 가급적 줄이는 게 현명하다. 식습관은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따라서 1년 이상 꾸준히 노력해야 만성 위염이 악화하는 걸 막을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에 있는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이 생긴 상태다. 나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괄약근 기능이 떨어질 때 발생한다”며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가진 직장인들에게 흔한 질환이다”고 말했다.
취침 땐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게 좋아
역류성 식도염도 위염과 마찬가지로 식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따라서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질환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고 과식하지 않게 천천히 씹어 적당량 먹는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다. 커피나 콜라, 초콜릿, 콜라 오렌지 주스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야식을 즐기고 과식 후 바로 눕는 습관이 있다면 당장 개선해야 한다. 늦은 시간에 식사했을 경우 20~30분 산책하는 등 가벼운 운동을 하고 바르게 앉거나 선 자세로 충분히 소화한다. 그런 다음 적어도 2~3시간 지난 후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잠 잘 땐 상체 부위를 15도 정도 약간 올리고 넉넉한 사이즈의 편한 옷을 입는다. 수면 자세는 오른쪽보다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게 도움된다. 오른쪽으로 누우면 위장의 상부 식도 연결 통로가 아래 방향으로 향해 음식물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기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