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부경대 전경. 부경대는 한국해양대와 통합논의를 공식화했다. 사진 국립부경대
장영수 국립부경대 총장은 최근 한국해양대와의 통합 논의를 공식화하며 이같이 밝혔다. 두 대학은 부산에 있는 국립대다. 부경대는 1941년, 한국해양대는 1945년 개교했으며 각각 수산과 해운ㆍ항만 분야 연구에 특화된 대학으로 발전했다.
부경대ㆍ한국해양대 통합 급물살, 왜?
특히 이 가운데 4곳(부산대ㆍ부산교대, 충북대ㆍ한국교통대, 안동대ㆍ경북도립대, 강원대ㆍ강릉원주대)이 통합안을 제시해 선정되자 ‘통합안이 글로컬대학 유치 열쇠’라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부는 내년에도 글로컬대학을 추가로 선정한다.
![2023년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 어디가 됐나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교육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12/10/526a8eea-6572-40d9-8ec2-5a6074798cf4.jpg)
2023년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 어디가 됐나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교육부]
올해 결과를 확인한 뒤 부경대와 한국해양대 내부에선 통합론이 강하게 제기됐다. 부경대는 본래 한국해양대와의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한국해양대 쪽은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국해양대 관계자는 “‘특성화 대학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통합 반대 의견이 강했다”면서 “하지만 (정작 탈락 후엔) 통합안으로 글로컬대학 사업을 유치하면 연구 환경 개선 등 장점이 더 많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 조사에선 응답자 86.3%가 통합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국해양대는 오는 11일 재학생 등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합이 성사되면 입학정원 5000명, 재적학생 2만8000명 규모의 수산ㆍ해양 특성화 대학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 학생들은 ‘과잠’ 던졌다

지난 8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본관 앞에 금오공대와 통합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벗어둔 학과 점퍼(과잠)가 나흘째 계단 가득 놓여 있다. 뉴스1

부산대학교 - 부산교육대학교 글로컬대학 간담회가 지난 6일 부산대학교 새벽벌도서관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차정인 부산대총장, 박수자 부산교육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송봉근 기자
이들은 지역 명문 국립대로 꼽히는 경북대가 다른 대학과 ‘한 수 접어주는’ 식의 통합을 추진하는 데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김상권(19ㆍ경북대 경영학부)씨는 “학교가 학생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졸속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경북대의 입시 경쟁률은 충분히 높다”고 주장했다. 재학생 박모(25)씨도 “금오공대와 통합하면 구미산단에 일자리가 늘 거라고 하지만, 경북대 학생들은 원치 않는다”며 “차라리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늘려 지원하라”고 했다. 결국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10일 “통합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경북대와 금오공대는 2007년에도 통합을 추진했지만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선정 대학들, ‘통합 진통’ 어떻게 넘었나

2021년 4월 19일 부산교대 본관 앞에서 부산대와 통합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는 부산교대 총동창회 회원들이 차정인 부산대 총장의 진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대 관계자는 “교내 ‘통합 결사반대’ 등 현수막은 사라졌다”며“선정 이후엔 글로컬대학 유치의 장점이 학생들에게 부각되는 듯하다”고 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선정 이후에도 부산교대 학생 및 실무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내년 4월까지는 구체적인 통합 방안을 담은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 통합을 반대하는 충북대 학생 연합이 지난 9월 12일 충북대 대학본부 앞에서 통합추진 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현재 글로컬대학 선정 이후 반대여론은 수그러들었다고 한다. 중앙포토
한편 교육부는 내년 1월 글로컬대학 2차 공모신청을 받는다. 4월 예비대학을 지정한 뒤 7월엔 본대학 지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