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문을 연 루크스 랍스터 더현대서울 팝업 현장. 랍스터 롤을 맛보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루크스 랍스터
지난 5일에는 같은 자리에서 스페인 츄러스 브랜드 ‘츄레리아 산 로만’의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역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의 명물로,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다. 약 10일간 진행됐던 팝업 스토어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스페인 여행지에서 경험했던 맛을 다시 보기 위해 들른 사람들과 SNS 입소문을 타고 방문한 젊은 세대들이 핵심 고객이다. 츄레리아 산 로만의 아시아 대륙 판권을 가진 허정 더블에이치F&B 대표는 “바르셀로나에서 먹어본 이들도 있고, 워낙 친숙한 간식인 데다 가볍게 시도해볼 수 있어 인기를 끄는 것 같다”며 “앞으로 백화점 팝업 일정을 소화한 후 연남동·압구정동 등지에 로드샵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츄러스 브랜드 '츄레리아 산 로만' 팝업 현장. 사진 더블에이치 F&B
해외 프랜차이즈 국내 1호점 러쉬

지난달 14일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의 신논현역 1호점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사진 팀홀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명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인텔리젠시아 커피’도 국내 1호점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국내서 인텔리젠시아 원두 등 상품을 B2B 형태로 유통하고 있는 커피 수입·유통 전문회사인 MH파트너스가 최근 한국에 독점적으로 매장을 열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미국 유명 커피 브랜드인 ‘피츠 커피’도 지난해 5월 국내에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유명 투자가 워렌 버핏이 경매에 부치는 점심이 이뤄졌던 뉴욕의 스테이크 하우스 ‘스미스 앤 월렌스키(Smith & Wollensky)’도 올해 9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국내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워렌 버핏의 스테이크 집으로 유명한 스미스 앤 월렌스키도 올해 하반기 국내 상륙한다. 사진 와이제이 파트너스
프리미엄 외식 수요 노린다

빠르고 트렌디한 데다, 프리미엄 외식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은 해외 외식 브랜드에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다. 사진 루크스 랍스터
여기에 검증된 브랜드로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국내 외식 업체들의 필요가 맞물린다. 루크스 랍스터는 국내서 멕시칸 레스토랑 온더보더 등을 운영하는 제이알더블유가, 팀홀튼은 버거킹과 파파이스 등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코리아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들여왔다. 브랜드를 만들어 인지도를 쌓고 성공시키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로열티 지급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보장된 브랜드가 낫다는 판단에서다.
팝업이 관문, 미식은 훌륭한 ‘집객’ 콘텐트
백화점 입장에서도 계속해서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고 신선함을 불러일으키는 데 이런 해외 외식 브랜드의 팝업을 유치하는 것이 도움된다. 김현우 현대백화점 F&B 바이어는 “식품은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경험에 대한 공감을 얻어내기가 쉽고, 음식 사진 등 비주얼 바이럴(입소문) 전략이 가장 잘 통하는 분야”라며 “SNS상에서 가장 이슈화되는 것이 외식 브랜드인 만큼 새로운 손님 모으기 콘텐트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