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3주 전부터 경기 준비를 시작한 추성훈. 사진 원챔피언십
추성훈은 2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165' 니키 홀즈컨(41·네덜란드)과의 특별 규칙 슈퍼 파이트(3라운드 각 3분·계약 체중 85㎏)에서 1라운드KO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추성훈이 674일(1년 10개월 3일) 만에 나선 격투기 복귀전이었다. 그는 2022년 3월 아오키 신야(일본)와 원챔피언십 경기에서 2라운드 TKO승을 따냈다. 원챔피언십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종합격투기단체다. 추성훈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16승 8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1라운드 복싱, 2라운드 무에타이(이상 입식타격기), 3라운드 종합격투기 방식으로 치렀다. 유도가 기반인 추성훈에겐 불리한 규칙이었다. 1, 2라운드를 버텨야 자신이 익숙한 종합격투기 룰로 싸울 수 있었다. 3라운드까지 버틴다고 해도 체력 저하로 제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작았다. 반면 홀즈컨은 챔피언 출신 입식타격기 전문가다.

추성훈의 도전은 계속된다. 목표는 50세 챔피언이다. 김성룡 기자
추성훈은 불과 3주 전 원챔피언십의 경기 제안을 받았다. 일본계 태국인 차트리 싯요통(53) 회장이 직접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커녕 체중 감량만 해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일반적으로 2~3달 정도 경기 준비 기간이 주어진다. 추성훈은 원래 77㎏급 경기에 나서는 선수다.

추성훈은 주변의 만류에도 경기 출전을 수락했다. 사진 원챔피언십
추성훈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항상 ‘인생의 갈림길에선 평탄한 길 대신 험한 길을 택하라’라고 말씀하셨다. 쉽고 편한 길을 걸으면 나태해지고, 목표 의식도 사라진다. 반면 어려운 길을 헤쳐가면 단련되고, 성장한다. 방송도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지만, 지금 택해야 하는 건 어렵고 힘든 격투기 선수의 길"이라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는 재일동포 유도 선수 출신으로 추성훈의 인생 멘토였다.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났다. 추성훈의 격투기 도전은 계속된다. 그의 꿈은 50세 챔피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