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포효하는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무세티와 4시간 29분 동안 풀세트 승부를 펼친 끝에 3-2(7-5 6-7〈6-8〉 2-6 6-3 6-0)로 꺾었다. 조코비치는 무세티와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로 격차를 벌렸다.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1일 밤 10시 30분을 넘겨 시작해 다음 날 새벽 3시 7분쯤에야 끝난 혈투였다. 1987년생으로 만 37세인 조코비치는 15세나 어린 무세티를 상대로 가장 늦은 시간에 프랑스오픈에서 승리하는 진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오전 1시 25분이다.
메이저 대회 통산 396승을 기록한 조코비치는 '황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이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조코비치가 이번에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5회 우승하는 기록을 세운다. 조코비치 외에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여자 단식 24회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경기 뒤 조코비치는 "아드레날린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잠을 못 잘 것 같다. 누군가 파티를 연다면 나도 가겠다"며 농담했다. 조코비치의 다음 상대는 프란치스코 세룬돌로(27위·아르헨티나)다. 조코비치와 세룬돌로가 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코비치의 라이벌이자 프랑스오픈 역대 최다인 14회 우승자인 '클레이(clay)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275위·스페인)은 컨디션 난조로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탈락했다.
프랑스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흙 코트에서 열린다. 나달은 페더러,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린다.
38세 나달은 올 시즌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7월 말 프랑스오픈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에 스페인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함께 복식에 출전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단식 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