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은 4만톤(t) 급 미 해군 군수지원함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조선소에서 수행되는 최초의 미 해군 함정 정비 일감이다. 군수지원함은 해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기름·식량·탄약 보급에 쓰인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 해군의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 함 전체에 대한 정비 및 검사(창정비·廠整備)를 받게 된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미 해군 측에 정비 능력을 인정받아, 향후 추가 사업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 규모는 연 20조원 정도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을 맺은지 한 달 만에 실제 사업을 수주한 데 대해 한국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지원이 뒷받침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인수한 미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가 향후 MRO 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 따르면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은 필리조선소 인수에 대해 “해양 정책 운영의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사업 진출은 연간 80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함정 정비·보수 시장으로도 확대·도약할 수 있는 큰 발판이 될 것”이라며 “적정한 수익과 함께 부산·경남 지역 정비 관련 중소 업체들과의 상생 협력으로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