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남구에 있는 불의 정원. 최근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후 주목 받기도 했다. 뉴스1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포항 남구 대잠동 철길숲에 있는 불꽃이 꺼졌다. 이 불은 2017년 3월 공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하수 개발을 위해 200m까지 관정을 파던 중 천연가스가 땅속에서 나오면서 시작됐다. 공사 관계자들은 굴착기에 붙은 불이 금방 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불꽃은 계속됐다.
이에 포항시는 2017년 말, 불 붙은 굴착기와 주변 현장을 보존해 방화유리를 설치했다. 외부에서 볼 수 있는 '불의 정원' 공원을 만든 것이다. 불의 정원은 2019년 5월 준공돼 포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일대 지하에는 메탄으로 이뤄진 천연가스가 파악되지만, 매장량이 경제성은 없는 수준이다.

이 불꽃은 폐철도 부지를 도시공원으로 바꾸는 공사 현장에서 시작됐다. 포항=김정석 기자
불의 정원은 2020년 말부터 겨울에 잠깐씩 꺼지는 일이 발생했다. 기온이 낮아지면 천연가스가 액화해 불이 잘 안 붙는 이유로 추정됐다. 초기엔 공원 관계자가 토치로 직접 불을 붙였다가 2021년 1월부터는 자동점화장치도 설치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꽃이 완전히 사그라든 상태다. 포항시는 "가스가 고갈돼 불이 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