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 현대차
양사는 내년 말부터 웨이모 드라이버가 탑재된 아이오닉5 차량의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뒤, 실증 작업을 거쳐 실제 서비스에 투입할 방침이다. 웨이모 공급용 아이오닉 5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사장)은 “자율주행 차량 판매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에 SAE 기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한 차량을 공급하겠다고 최근 발표했었다”며 “사업의 첫 시작에서 만난 웨이모는 업계 리더로서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웨이모의 테케드라 마와카나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속가능성과 전기차 로드맵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현대차는 더 많은 지역의 더 많은 이용자에게 완전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웨이모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신사업 '파운드리' 시동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HMGMA는 연산 30만대 규모로, 4분기 가동 예정이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도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 초반에 대형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득이다. 웨이모에 차량을 공급한 레퍼런스(이력)는 향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도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중 갈등에 현대차 급부상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웨이모 입장에서는 중국 전기차 관세가 인상되는 상황에서 현대차를 안정적인 차량 공급을 위한 최선의 대안으로 봤을 것”이라며, “현대차가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로보택시 경쟁 치열해지나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도 그간 중단했던 무인차량 운행을 재개하며 사업 정상화에 나서는 중이다.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인명 사고를 낸 뒤 운행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 역시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과는 별개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로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 중이다.

바이두는 2021년 로보택시를 상용화해 탑승 횟수 600만회와 누적 주행 거리 1억㎞를 기록했다. 2030년까지 100개 도시에 로보택시를 내놓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