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지방 산업철도인 '온산선' 폐지 문제로 번지고 있다. 영풍 측은 경북 봉화의 석포제련소에서 생산한 황산을 온산선을 이용해 울산으로 수송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 결과에 따라 철도 폐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울산 온산선폐지공동추진위원회 측
황산 수송, 산업철도 온산선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지방 산업철도인 '온산선' 폐지 문제로 번지고 있다. 영풍 측은 경북 봉화의 석포제련소에서 생산한 황산을 온산선을 이용해 울산으로 수송하고 있으며, 경영권 분쟁 결과에 따라 철도 폐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김상용 울주군의회 의원
김상용 울산 울주군 의원은 "온산선을 산업철도로 이용하는 기업은 현재 영풍과 에쓰오일뿐인데, 에쓰오일은 다른 경로로도 유류 수송이 가능하다"면서 "결국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 결과와 법원의 향후 판단이 온산선 폐지 문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온산선은 1970년대 말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가 설립된 이후 입주 기업들의 수송망 역할을 했다. 현재는 하루 두 차례 영풍의 황산과 에쓰오일의 유류를 수송하는 용도로 쓰인다. 운송량은 감소세다. 2020년에는 32만9000t의 화물을 수송했으나, 2022년에는 60% 감소한 13만3000t만 수송하는 데 그쳤다.
주민들 "유해화학물질 수송 중단"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지방 산업철도인 '온산선' 폐지 문제로 번지고 있다. 영풍 측은 경북 봉화의 석포제련소에서 생산한 황산을 온산선을 이용해 울산으로 수송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 결과에 따라 철도 폐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은 주민들의 온산선 폐지 촉구 집회 모습. 사진 울산 온산선폐지공동추진위원회,
온양읍주민자치위원회 등 14개 주민단체로 구성된 온산선 폐지 공동 추진 위원회는 "온산선이 45년간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어 왔다"며 "(온산선을 통해) 유해 화학물질인 황산이 수송되면서 주민들이 각종 위험에 노출되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지방 산업철도인 '온산선' 폐지 문제로 번지고 있다. 영풍 측은 경북 봉화의 석포제련소에서 생산한 황산을 온산선을 이용해 울산으로 수송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 결과에 따라 철도 폐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김상용 울주군의회 의원
고려아연, 울산에선 향토기업으로 인식

고려아연 주식 매입 인증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연합뉴스
한편 고려아연과 영풍은 한 가족처럼 운영됐다. 1949년 장병희와 최기호 창업주가 영풍기업사를 공동으로 창립한 이후 75년 동안 협력해왔다. 1974년 고려아연이 설립된 이후에는 최씨 가문이 회사를 맡아왔고, 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가문이 담당해 왔다. 그러나 두 집안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고려아연은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