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9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예선에서 부산의 2경기 단식 주자로 나서 심유진(인천)을 2-0(21-14 21-9)으로 가볍게 꺾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많이 힘들었고 쉬는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많이 쉬고 다시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며 "잘 쉬고 잘 준비하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생각하지 않고 쉬면서 저의 게임, 경기력만 생각하며 지냈다"며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두 달 동안 기다렸다"고 경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협회와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 조사에 착수했고, 이달 중 조사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안세영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어떻게 되는지 저도 다 보지 않았다"며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무릎 부상을 이유로 8∼9월 일본오픈과 코리아오픈에 불참했던 안세영은 현재 몸 상태가 70∼8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막 복귀해서 어느 정도로 올라왔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나름대로 지금까지 경험을 많이 쌓았다. 그걸 토대로 더 잘 준비하고 만들어서 나아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꿈을 이뤘으니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건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며 "다 한 번씩 해봤으니까 이제 안세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제가 될 수 있도록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국제대회 불참으로 작년 8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천위페이(중국)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데 대해서는 "꿈을 이뤘으니까 조금은 즐겨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에 랭킹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지냈다"며 "잘 즐겼고, 앞으로 제 본 모습인 배드민턴을 잘하고 즐기다 보면 어느샌가 세계 1위에 도달해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달변을 이어가던 안세영이 이어진 질문에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그는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졌냐'는 물음에 "어 조금…"이라고 답하다 눈물을 흘렸다. 그가 눈물을 참으려는 듯 고개를 숙이자 인터뷰를 지켜보던 팬들이 "울지 마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안세영은 팬들을 향해 "고맙다"고 인사한 뒤 "많이 기다려주시고 저의 배드민턴을 사랑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잘 복귀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 드릴 테니까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