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회복 탄력성은 스트레스나 역경을 경험한 뒤 빠르게 회복하고 적응하는 개인의 능력을 말한다. 개인의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높을수록 우울, 불안, 스트레스가 적다는 것을 여러 연구에서 입증해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훈·한창수 교수,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준형 교수 연구팀은 연구팀은 2021년 한국 국가정신건강조사(NMHSK) 데이터를 통해 18~79세 한국인 5511명을 대상으로 심리적 회복탄력성과 자살 성향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특히 연구팀은 자살 성향(자살 사고·계획·시도)의 평생, 1년, 1개월 발생률과 회복 탄력성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회복 탄력성이 자살 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결과 자살 성향을 가진 사람은 심리적 회복력이 낮다는 점을 발견했다. 평생, 1년, 최근 1개월 내 자살 생각이나 계획, 시도를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회복 탄력성이 현저히 낮았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자살 생각이나 계획, 시도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일반 인구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심리적 회복력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며 “자살 성향이 있는 사람들을 조기에 식별해 그들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인 자살 예방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할 수 있는 연구였다”고 강조했다. 한창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회복 탄력성이 자살 성향을 예방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자살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회복 탄력성 강화를 제안하는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