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1위 중국은 1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오벌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25위 호주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중국은 먼저 한 골을 넣고도 호주에 내리 3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1차전에서 일본에 0-7, 2차전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졌던 중국은 이날 호주에게도 무릎을 꿇으며 이번 예선 3전 전패를 당했다. 단 한 점의 승점도 쌓지 못하며 순위도 조 최하위에 그쳤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득점은 겨우 2골, 실점은 무려 12골을 내줬다. 3차 예선에서는 조 2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낸다. 3, 4위라도 해야 패자부활전 격인 4차 예선에 나갈 수 있다. 현재 중국의 경기력으로는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중미월드컵부터는 본선 진출국 수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본선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크게 늘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 축구의 잠재적 ‘최대 시장’인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 축구가 한층 낮아진 문턱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팬들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하면서 어부지리를 얻어 출전했다. 이게 유일한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다. 반면 바레인과의 첫판에서 0-1 충격패, 인도네시아와의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사령탑 교체를 단행한 호주는 토니 포포비치(호주) 신임 감독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호주는 승점 4로 C조 6개 팀 중 3위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