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교도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오는 17∼19일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할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시바 총리가 이번에 공납을 봉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도 재임 3년 동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공물은 봉납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나 하야시 관방장관이 추계 예대제 기간, 참배나 공물 봉납을 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총리가 적절하게 판단할 일이며 저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이시바 내각 각료 중에서는 참배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나왔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참배는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해당 기간 해외 출장이어서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외무상은 정례 브리핑에서 "참배와 공물 봉납 모두 예정에 없다"고 말했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村上誠一郎) 총무상도 "참배는 공적인 입장에 있을 때는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이라 마사아키(平将明) 디지털상과 이토 다다히코(伊藤忠彦) 부흥상, 아베 도시코(阿部俊子) 문부과학상, 사이토 데쓰오(斉藤鉄夫) 국토교통상 등도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키하라 히데키(牧原秀樹) 법무상,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재무상, 후쿠오카 다카마로(福岡資麿) 후생노동상, 기우치 미노루(城内実) 경제안보담당상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의원들은 매년 춘계·추계 예대제와 태평양전쟁 종전일(패전일)인 8월 15일 집단 참배를 하지만, 이번에는 중의원(하원) 선거 기간과 겹쳐 연기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극동 국제군사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