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정 후보는 ‘농업 호소인’, ‘장남 탈세’ 해명하라”
이어 “정 후보는 2012년 1월 용인 땅을 매입할 당시 이미 1976년부터 전북 익산에 2646㎡ 규모의 밭을 소유했다. 농지법에 따르면 주말농장으로 소유할 수 있는 농지의 한도는 1000㎡를 초과할 수 없다”며 “불법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잡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정 후보 장남의 탈세 의혹도 지적했다. 조 후보는 “정 후보의 장남은 프로 홀덤 플레이어, 음악 제작자 등으로 다양한 수익을 창출했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제출한 자료가 실제 장남의 소득과 동일한지 해명하라”고 했다. 정 후보 장남이 2022년 포커 대회 상금으로 약 3억8000만원을 받고 소득세를 21만원만 냈다는 의혹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이다.
조 후보는 이어 “조희연 전 교육감은 혁신학교를 만들었지만, 본인의 두 아들은 외국어고에 진학시켰다. 정 후보는 ‘평범한 동네의 초중고’를 언급한 장녀의 대학교 부설 과학영재원 진실을, 장남의 미국 유학 8년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다.
정근식 “친구 턱 조각내 놓고 학폭 의혹 회피”
정 후보는 조 후보의 학교폭력 의혹을 비판했다. 이날 낸 입장문에서 “(조 후보는) 친구의 턱을 때려 조각내는 극한 폭력을 행사해놓고 가짜뉴스라고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고3 때 같은 반 친구를 폭행해 전학을 간 사실에 관해 “청소년기 다툼이었고, 충분히 뉘우치고 화해도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정 후보는 조 후보의 역사관과 관련해서도 “조 후보는 뉴라이트 전력 문제를 어물쩍 회피하고 있다”며 “위험한 극우 인물에게 서울 교육을 받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열린 EBS 토론회에서도 정 후보는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진 분이 교육 수장이 된다고 하면 학생들, 선생님들이 그걸 과연 따라갈 것인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교원 47.6% “정치화된 교육감 선거 문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정책 경쟁이 실종됐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2~7일 서울 유·초·중등 교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7.6%(464명 중 221명)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후보들의 정치적 발언 등 교육-정치 분리 원칙의 유명무실화’를 꼽았다. ‘후보들의 교육정책·비전 경쟁 실종’(29.1%)이 뒤를 이었다.
교원들은 차기 교육감의 최우선 덕목으로 ‘교육자로서의 경험과 전문성’(42.7%)을 골랐다. ‘정치적 중립성 및 교육자치에 대한 신념’(26.3%)이 그다음을 차지했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5개 교원단체도 “교육감 선거가 교육 중심의 정책 선거가 아닌 정쟁 중심의 소모전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