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시장·주주 우려,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입주한 건물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입주한 건물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고려아연이 지난달 30일 제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13일 전격 철회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자진 철회하기로 의결했다.  

고려아연은 “그동안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적정성에 대해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지만,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시장과 주주의 우려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6일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담은 증권신고서가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공시로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신고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즉시 효력이 정지됐다.


이후 고려아연 이사회는 7명의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별도의 논의 기구를 만들어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주주·시장과 당국이 우려하는 바에 대해 숙의를 거쳤다.

고려아연은 전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유동물량 증가, 주주 기반 확대로 분쟁 완화와 국민기업 전환을 도모하려 했던 것”이라며 “시장 상황 변화와 투자자분들의 우려,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 등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사과한 바 있다.  

한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직접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증 자진 철회 배경과 향후 경영권 방어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