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갓 등 김치 재료도 스마트팜서 생산…충북 실증센터 가동

조은희 충북농업기술원장이 12일 스마트팜 실증센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조은희 충북농업기술원장이 12일 스마트팜 실증센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충북형 스마트팜 작목 24종 선정…최적화 모델 개발 

충북도가 스마트팜에서 기르는 작물을 쪽파나 대파·갓 등 김장용 채소를 비롯한 약용 천연물 소재로 확대한다.

조은희 충북농업기술원장은 12일 “토마토와 딸기·오이에 국한했던 스마트팜 작물을 김치 채소와 고소득 엽채류, 천연물 소재 등 24개 작목으로 확대하겠다”며 “스마트팜 최적화 생산 모델 구축은 곧 준공하는 스마트팜 실증센터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내년 문을 열 데이터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선진 스마트팜 농가의 생육 정보를 전 시군에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충북은 기후변화 대응과 농업인 소득향상을 위한 대안으로 스마트농업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스마트팜 면적은 284.3㏊로 전국 대비 3.7% 규모다. 토마토·딸기·오이 등 3개 작목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고소득 작물 11종, 천연물 소재 13종으로 확대하겠다는 게 충북도 생각이다.

기존 작목과 더불어 고추·가지·방울양배추·대파·쪽파·갓·로메인·버터헤드 등 엽채류 등 11개 작목을 선정했다. 산업화 연계가 가능한 천연물 소재는 감초·병풀·금화규·잔대·도라지·섬엉컹퀴 등 13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4일 충북 청주시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 스마트팜 실증센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4일 충북 청주시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 스마트팜 실증센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트팜 실증센터 17일 개관 

충북농기원 이경희 스마트원예연구과장은 “충북의 기후와 생육 조건에 맞는 스마트팜 작물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정밀한 표준 모델이 필요하다”며 “스마트팜 시장성이 높은 작물, 노지 생산이 위협받는 작물, 고소득·산업화 연계 작물 등으로 스마트팜 최적화 작물을 선정했다”고 했다.


스마트팜 생산 모델 개발은 오는 17일 충북농기원 안에 준공하는 ‘스마트팜 실증센터’와 ‘천연물 소재 스마트 온실’에서 5년에 걸쳐 진행한다. 93억원을 들여 지은 이 시설은 온실 8개 구역을 갖췄다. 공기열히트 펌프와 온습도조절장치, CO2 공급 장치, 무인방제기 등 재배 시설과 일조량, 토양수분 함량을 고려한 양액 공급시스템을 통해 운영된다.

충북농기원은 실증센터에서 도출한 최적 생육 조건을 종합해 2027년부터 딸기 등 스마트팜 재배 매뉴얼을 도내 농업인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스마트팜 데이터 관리와 활용을 위한 데이터통합관제센터는 내년 문을 연다. 조 원장은 “데이터센터에서 72개 농가(시설 21개, 노지 51개)와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보내온 정보를 수집해 창업농이나 청년농 등 스마트팜 교육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