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은행 이자 이익은 1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4조8000억원)보다는 2000억원, 전 분기(14조9000억원)보다는 3000억원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분기 이자 이익이 여전히 14조원 중반대를 기록하면서 과거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9월은 추석 등 연휴로 영업일이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자 이익 감소세가 큰 편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덕분에 은행권의 실적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7조2000억원)보다 1조원 감소했다. 하지만 특수은행을 뺀 일반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까지 통틀어 분기 실적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일반은행 중에서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뺀 시중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올해 3분기까지 일반 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2조6000억원인데, 이중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1조원에 달한다. 이 기간 지방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 인터넷전문은행은 5100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비이자이익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1~3분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4조6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한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3분기 비이자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2분기(1조5000억원)와 비교해 8000억원 급증했다. 시장 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들이 보유한 유가 증권 평가 이익이 큰 폭(5000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같은 기간 환율 변동으로 외환 파생 관련 이익(3000억원)도 늘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이자 이익 증가가 이자 자산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예대금리차 축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이자 수익 자산이 전 분기보다 0.8% 늘면서 이자 이익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라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1.6%) 대비 3분기(1.52%)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은행의 높은 이자 이익 유지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 하락기에도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 높은 대출 금리를 용인하면서, 금리 하락에 따른 은행들이 이자 이익 감소를 어느 정도 방어해 줬다는 것이다. 다만 금감원은 “분기별 이자이익은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이후 감소 추세에 있다”면서 “순이자마진이 축소되는 가운데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잠재리스크에 충실히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