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생성AI '게임 체인저' 왔다…오픈AI '소라' 정식 출시 [팩플]

동영상 생성 AI분야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오픈AI의 소라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챗GPT 출시로 촉발 된 빅테크 간 생성 AI 서비스 경쟁의 무게 중심이 동영상 AI로 넘어가고 있다.

오픈AI가 9일(현지시간)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공식 출시했다. 사진 오픈AI

오픈AI가 9일(현지시간)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공식 출시했다. 사진 오픈AI

무슨 일이야

9일(현지시간) 오픈AI는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정식 출시했다. 지난 2월 첫 발표 이후 10개월 만이다. 소라는 이용자가 글로 프롬프트(명령어)를 넣으면 동영상을 생성해주는 AI다. 생성된 동영상의 길이는 최대 20초다. 2월 발표 당시에는 1분 정도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픈AI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소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능과 확장성 사이 균형을 맞췄다”고 했다.

이날부터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라는 사용가능하다. 로한 사하이 오픈AI 엔지니어링 리드는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영국, 스위스, 유럽경제지역(EEA)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훈련 데이터 출처와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사하이 리드는 “훈련 데이터에 대해선 공유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와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이터를 썼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9일(현지시간)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공식 출시했다. 사진 오픈AI

오픈AI가 9일(현지시간)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공식 출시했다. 사진 오픈AI

 


어떻게 써

별도 사이트인 소라닷컴(sora.com)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챗GPT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방식인데, 챗GPT 플러스와 프로 요금제 구독자만 사용 가능하다. 플러스 요금제는 매달 최대 50개 동영상(480p 또는 그 이하 해상도)을 생성할 수 있다. 구독료가 200달러인 챗GPT 프로 계정으로는 플러스보다 10배 이상 쓸 수 있다. 더 높은 해상도와 더 긴 동영상을 제공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챗GPT 팀, 엔터프라이즈, 에듀 계정에선 소라를 쓸 수 없다.

오픈AI가 공개한 데모 시연 영상에서 시연자가 ‘a rabbit floating in outer space.(우주에 떠있는 토끼)’라는 프롬프트를 넣자 스토리보드가 나왔다. 이 스토리보드에는 사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명령문)를 바탕으로 GPT-4가 확장해서 쓴 구체적인 동영상 내용이 나온다. 예컨대 토끼가 하얗고 우주에는 별이 가득하다는 식의 살을 붙이는 것이다. 다른 이미지도 추가할 수 있고, 동영상 스타일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동영상 비율과 해상도 선택도 가능했다. 이후 생성하기를 누르자 약 7초만에 5초짜리 동영상이 생성됐다. 만든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프롬프트를 수정하거나 스토리보드를 고치면 된다.

오픈AI가 9일(현지시간)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공식 출시했다. 소라에서 쓸 수 있는 스토리보드 캡처. 사진 오픈AI

오픈AI가 9일(현지시간)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공식 출시했다. 소라에서 쓸 수 있는 스토리보드 캡처. 사진 오픈AI

이게 왜 중요해

동영상 생성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생성 AI는 영화, 애니메이션,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숏폼 영상 시장에서 동영상 생성 AI 활용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하이 리드는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연극 무대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었고, 완전히 새로운 매체가 탄생했다. AI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AI를 영화 같은 기존 매체를 대체할 기술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AI는 단지 창작 과정에서 활용되는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과 매체를 만들어낼 것이며,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딥페이크, 괜찮을까

오픈AI는 레드팀(취약점을 발견해 AI 안전성을 검증하는 팀)을 만들어 딥페이크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소라로 생성된 모든 동영상은 C2PA(콘텐트 출처 및 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 표준 AI 워터마크를 넣어 AI가 생성한 콘텐트임을 알 수 있다. 사하이 리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같은 주요 정치인이나 공적 인물은 생성 차단된다”며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빅테크 간 동영상 AI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소프트웨어(SW) 전통의 강자인 어도비는 지난 10월 ‘어도비 맥스’ 행사에서 파이어 플라이 기반 동영상 AI를 발표했다. 구글, 메타도 각각 동영상 AI를 내놨다. 유튜브는 내년부터 동영상 생성 AI ‘비오’를 활용해 유튜브 쇼츠 영상을 만들 수 있게 할 계획이다.